엄마는 신경질, 아빠는 무기력… 성격 바뀐 부모님, 왜?
성인이 되고 나면 키워주신 부모님께 효도하기 위해 가족을 살피게 됩니다. 그러나 마음만큼 효도하기란 쉽지 않습니다. 제가 알던 부모님이 아니기 때문. 기억 속 모습보다 신경질적이고, 우울하고, 예민합니다. 이럴 때 자녀가 잘못 행동했다가는 가족 간 관계가 틀어질 수도 있습니다.
부모님 변화,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
만 45세가 넘어가면 성호르몬 수치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합니다. 어머니는 여성호르몬이 줄고, 남성 호르몬 수치는 늘어났습니다. 아버지는 반대로 남성 호르몬이 줄고, 여성 호르몬은 늘어났습니다. 호르몬 불균형으로 각종 증상이 나타나는 이 시기를 '갱년기'라고 합니다. 갱년기 때는 신체적 변화와 사회적 변화가 겹치면서 심리적 증상까지 나타났습니다.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"성호르몬뿐만 아니라 노화로 피로와 관련 있는 부신피질호르몬도 줄고, 생식 능력·골밀도·수면의 질·기억력·집중력 등이 다 떨어진다"며 "몸이 여기저기 아프고, 스트레스에 대항하는 호르몬 반응력은 약해져 쉽게 우울해지고, 교감 신경은 항진돼 화는 많아진다"고 말했습니다.
어머니는 신경질적으로, 아버지는 무기력하게 바뀌어
한국에서는 갱년기 이후 남녀 간 특이한 변화도 관찰됩니다. 성역할이 바뀐입니다. 주도권을 잡았었던 남성은 수동적으로 변하고, 위축됩니다. 반대로 여성은 능동적이고, 공격적으로 변합니다. 조서은 교수는 "우리나라에서 많이 나타나는 특징적인 변화로 사회심리적인 면을 고려해 해석해야 한다"며 "남성이 퇴직 후 경제적 주도권이 사라지면서, 여성은 오랫동안 참았던 걸 표출하고 남성은 사회적 역할을 잃었다는 상실감에 위축된다"고 말했습니다. 실제로 남성은 퇴직 후 무기력해지는 모습을 자주 보입니다. 우울증으로 치료하는 사람도 많습니다. 김병수정신건강의학과의원 김병수 원장은 "실제로 상담할 때 살점이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, 시멘트로 튼튼히 벽돌을 쌓아 올렸다고 믿었는데 알고 보니 레고 블록처럼 쉽게 무너지더라, 내 인생이 다 날아간 것 같다, 투명인간이 된 것 같다 등의 표현을 사용하곤 한다"며 "남성은 퇴직 후 사회적 역할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과 더불어 나라는 사람의 정체성이 찢겨나가고, 세상에서 외톨이가 된 듯한 경험을 하게 될 수 있다"고 말했습니다.
자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?
부부 갈등 속 편들지 않기 - 주도권이 어머니에게 넘어가면서 부모님이 자주 싸우거나, 어머니가 화내고 아버지가 주눅 든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. 사실 이 관계는 중년 부부가 풀어야 하는 과제입니다. 김병수 원장은 "잘잘못을 따지거나, 자녀가 누군가의 편에서 지원할 문제는 아니다"라면서 "중년의 부부에게 닥친 시험을 슬기롭게 통과할 수 있도록, 애정을 갖고 지켜봐 드려야 한다"고 말했습니다. 누구의 편을 들기보다는 모두의 얘기를 듣고 공감하면서 부모님이 변화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.
감정 표현에 집중하기 - 부모님이 표출하는 감정에 서운함, 불안, 분노 등 다양한 감정이 섞여 있는 것 같지만, 그중에서도 가장 크게 느껴지는 감정이 있기 마련입니다. 그 감정이 무엇인지를 알면,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습니다.
부모님 믿기 - 부모님의 달라진 모습에는 합리적인 이유가 있을 것이라 믿어야 합니다. 그저 호르몬 때문 일거야, 아무 이유도 없을 거야 라고 생각한다면 대화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.
인정하기 - 부모님은 자기 자신의 변화에 혼란스럽입니다. 이때 다른 사람의 반응이 매우 중요합니다. 자신을 정의할 때 상대방의 칭찬과 비난이 큰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. 조서은 교수는 "특히 부모는 자녀에게 인정받고 싶고, 부모의 역할을 하고 싶다"며 "부모님을 인정해드리고, 부모님이 자녀에게 소중한 존재라는 걸 인지시켜드려야 한다"고 말했습니다.
심리적 거리두기 - 다만, 부모님의 변화가 대처하기 너무 힘들다면 심리적으로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. 맞서지 말고, 기다려야 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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